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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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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냥 (121.♡.214.27) 댓글 0건 조회 5,197회 작성일 07-12-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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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우리는 이 시간대 즈음 그 자리에서 서성대는 몸짓을 초점 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말이 살금 무표정 일상을 건드리면 잠시 동공이 열리며 분주해지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 짧다.


아이들은 늘 새로운 일에 탁구공처럼 반응하며 눈빛은 반응속도가 빠르다.

부모를 바라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친구들과의 하루 대화량이 나와의 한달치 대화량보다 많다.

크리스마스를 정말 일상처럼 보내고 나니 2007년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는다.

나이가 얼른 많아지기를 바란다.

완숙과 안정이 나이에 비례할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라이프 싸이클을 설계해야 될 것이다.

또한 욕심이 나이에 반비례하는 경향도 있으니 그러하다.


올해는 수지타산이 영 엉망이었다.

경제 감각이 거의 음치수준인 내가 소액이지만 펀드와 주식에 손을 댄 것도 수지개선을 위한

작은 몸부림이었지만 나는 한 마리 개미였다.

식생과 사랑과 깨침중에 한 가지를 올 인해야 승률이 높지만 나는 세 가지를 조물락거리고만 있다.

결과로 경계면에서 휘둥 대는 모습이 겨울 그림자만큼 길다.

허나 사랑이 없는 존재의 인식이 없는 삶은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십 수 년 된 냉장고가 드디어 멈추어 선다.

어제 아침 밥 먹다가 돌연 정전이 되어 추적을 하니 냉장고가 식물인간이 된다.

돌아보니 그 당시도 중고로 샀던 것인데 참 오래도 견뎠다.

우리집엔 거의 가전 가구등이 올드 보이 수준이다.

아내의 알뜰함과 나의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이다.


오후 2-3시경 드디어 좌우 개폐형 냉장고가 들어온다고 하니 아내의 눈이 빛난다.

작은 즐거움들이 모여 그 행복함으로 고해의 바다를 오늘도 무탈하게 건너야한다.

그러면 언젠간 피안의 언덕에 내가 문득 서 있을 것이다.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줄 음악이나 들으며 하루를 느긋하게 지우기로 한다.

전체는 개체의 아둥바둥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

제 알아서 있는 그대로 잘 받아 들여야 시시비비에서 자유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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