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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돌아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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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자의산책 (124.♡.17.2) 댓글 1건 조회 5,603회 작성일 09-12-10 08: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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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정지용 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ku_ku.jpg

고향/정지용 시/채동선 곡/소프라노 박계

댓글목록

데끼님의 댓글

데끼 아이피 (115.♡.215.238) 작성일

寄家書               
                              - 이 안눌-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로움 말하려해도
흰 머리의 어버이 근심하실까 저어하여
그늘진 산, 쌓인 눈이 깊이가 천장인데
금년 겨울은 봄처럼 따듯하다 말하네

먼 변방 산은 길고 길은 험하니
서울에 닿을 제면 한 해도 늦었겠지.
봄날 올린 편지에 가을 날자 적은 뜻은
근래 부친 편지로 여기시라 함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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