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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 바른 이해와 참된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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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글이 (116.♡.205.9) 댓글 1건 조회 7,533회 작성일 10-04-0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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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얘기되는 ‘무상’을 사람들은 ‘없음’으로 이해하곤 한다.

이에 따라서 ‘자아’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짓는다.

이 결과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결론까지 도출된다.

‘무상’과 ‘도’를 추구하는 이들 상당수의 특성은 ‘허무의 미학’에 너무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도 없이 강대국의 침략을 받으며 무기력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했던 역사적 경험 속에서

외부로부터 유입된 노장사상과 불교철학은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초월적인 경향으로 치우치기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는 그 정도가 과한 듯하다.

'무상’의 의미를 ‘없음’ ‘허무’의 의미와 동격으로 사용하기까지 한다.

이렇다 보니 흔한 표현의 ‘자아가 없음’이라는 말도 말 그대로 ‘자아 자체가 없는 것’으로 이해 해버린다.

이는 앞서 말한대로 '허무적 속성'이 빚어낸 오해로 부터 빚어진 잘 못된 이해이다.

이러한 필요 속에 얻어진 허무적 성향은 더더욱 ‘현실적 실천, 조화, 관계맺음’의 중요성을

어떻게든 폄하하는 동력을 제공한다.

이러한 잘 못된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아 없다'는 말은 ‘과거 알고 있었던 그러한 단단히 굳어진’ 자아가 없음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적당하다.

무상!

물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은 영원한 작용’이 존재한다.

그 역동적인 작용의 영원성이 바로 ‘무상’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자아' 역시 내 생활과 육체만에 집착되는 그러한 편협한 모습이 아닌,

세상만물과 시공을 초월해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올바르다.

‘나’라는 단단한 관념과 육체의 껍질에 갇혀 있는 확고부동한 자아가 아니라,

‘너’와 ‘세상’ ‘자연’과 ‘우주’에 한 덩어리로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무상한 자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체현하기 위해서 벽보고 앉아 ‘자아가 없다’는 주문을 읊어 대며

‘지멸의 상태’(허무와 비슷한 상태)에 다다르려고 발악하며 자아를 '소멸시킬' 일이 아니라,

내 자신의 편협한 자아를 ‘너’와 ‘세상’과 ‘자연’과 ‘우주’로 뻗히는 과정에 그 거대한 '원천'을 찾아낼 일이다.

그렇게 ‘확대된 자아’가 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무상의 자아’이다.

그것을 깨닫고 난 후의 실질적인 노력의 정도에 따라 ‘절대무상의 자아’에 접근 정도가 결정된다.

나는 어느만큼 내 자신의 편협한 자아를 버렸는가?

나는 어느만큼 그 절대무상의 자아에 다다랐는가?

댓글목록

산책님의 댓글

산책 아이피 (218.♡.179.54) 작성일

'그 동안 실체라는 것은
<항상 존재하는 그 무엇>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제 실체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
<상호 연관관계를 갖고 작용하고 있는 그 무엇>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여러 물질 때문에 한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
바꿔 말해 어떤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여러 물질 때문이라는 점에서,
어떤 물질이든 절대적 존재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空'이라는 것은
단순히 아무 것도 없는 빈 상태라는 뜻이 아니다.
어떤 실체가 존재하는 것은 다른 실체가 있기 때문이라는 포괄적 인식이다.'

- 달라이 라마의 ' 空 ' -


<나는 어느만큼 그 절대무상의 자아에 다다랐는가?> 라는 말은 빼심이 나아보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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