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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눈을 가진 눈먼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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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보 (180.♡.6.15) 댓글 5건 조회 7,198회 작성일 10-07-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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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진리가 무엇인지 이처럼 너무나 명확하고 간단하게, 이렇게도 빨리 보여주신 것에 대해 무어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선생님께서는 '나는 존재한다'는 인식과 함께 이 몸을 갖기 이전, 즉 '태어나기 이전'에 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둘째, 이 몸-마음은 제가 알지 못한 채 제게 주어졌고, 따라서 '참나'는 '태어난' 적이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셋째, 이 몸-마음은 시간에 의지하여 '태어난 것'이고, 일시적인 것으로서 할당된 시간이 지나 사라지면, 항상 지금 여기로서 나타남이 없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넷째, 그러므로 나는 의식이 아니며 또한 의식을 깃들이게 하는 물리적 구조물도 아닙니다.
다섯째, 결론적으로 오직 여여(如如)한 '참나'만이 존재할 뿐이며, 나라든가 내 것, 또한 대상으로서 너 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존재 그 자체'로서 근원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이해합니다.
눈 먼 젊은이로부터 절대적으로 확신에 찬 이 같은 답변을 다 듣고서 마하라지는 무한한 사랑의 시선을 보내며 물었다.
이제 무엇을 하려는가?
그는 대답했다.
선생님, 저는 진실로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했습니다.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삶은 계속되겠지요.
그러고는 마하라지에게 지극한 자세로 절을 올렸다. 그가 떠난 후 마하라지는 말했다.
그 젊은이는 진짜 눈먼 사람이 아닐세. 그는 진실로 지혜로운 눈을 가졌어. 그와 같은 사람은 거의 보기 드물지.
- 담배가게 성자 / p109~110 -
------------------------------------------------------
김기태 선생님의 가르침을 표현만 다를 뿐, 똑같이,
깔끔하게 정리해준 눈먼 청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
첫째부터 다섯째 까지는 복잡하여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수수가 알아들을수 있는 말은
이제 무엇을 하려는가 ?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삶은 계속 되겠지요

할 일은 없는데 할 일이 많아진 요즘 입니다 ^^
계획을 세우고 의도적인 삶을 살았을때 보다  질서 정연하게 흐르는 삶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살아지는 삶....
모든 추구가 내면에서 사라졌는데 ....문득 보니 그 추구를 살고 있었습니다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121.♡.66.122) 작성일

심리적 상처에서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하면, 왜곡된 생각에서 벗어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우주엔 무상의 흐름 뿐인데, 그 흐름으로서 존재할 뿐 입니다.

흐름에 비추어 자신을 바라본다면 일희일비 하지않으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담담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_ _)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40.165) 작성일

^^
수수는 이젠 그럴듯하게 모양을 갖춘 정형화된 모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마음을 다스리어 담담해진 나를 만나기를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마음이 지나가도,  마음껏 지나가도록 열어둡니다
지나가는 그자리는 좋은것이라고 붙잡을 것도 나뿐것 이라고 밀어낼것도 없는 ...그냥  흐름이 있습니다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저도 옮겨적으려 마음먹을 때는 알 것 같았답니다.
그런데 적어놓고 보니, 그리고 수수님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니
이게 이러저러한 것이라도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영~~ 자판이 눌러지질 않는군요. ^^

하여간, 그냥 살아지는 삶. 그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59.♡.232.155) 작성일

제가 읽다가 좋아서,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
전에 김기태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말씀들을 또 이렇게 정리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옮겨적어봤습니다.

님께 좋은 글로 다가갔다니 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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