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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9 / 장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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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보 (125.♡.91.239) 댓글 0건 조회 7,640회 작성일 08-07-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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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9

장시하

삶의 우물에 추억의 두레박을 던지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도
멈추고 싶으리만큼 행복한 추억 하나 쯤 있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오늘의 어려운 순간도 그저 추억일 뿐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 그 순간까지
삶을 불행이라, 행복이라 단정 짓지 마라

불행이라 생각했던 그 길에 행복이 싹트기도 하고
행복이라 자신하던 그 길에 불행이 덮쳐 오기도 하는 것

햇살이 눈부신 날 갑자기 먹장구름이 드리우고 소나기 내리듯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거센 비가 어느새 찬란한 햇살로 바뀌듯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는 그 순간까지 삶을 단정 짓지 마라
언젠가 가야 할 길이 없는 날이 오더라도 아쉬워마라

가야 할 길이 없는 날, 불행했던 삶도 행복이라 생각하리라
가야 할 길이 없는 날, 행복했던 삶에 더욱 감사하리라

가야 할 길이 없는 날, 가야 할 길이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으리라

그러기에 오늘 당신이 걷는 길에 혼신을 다하라


장시하 신작 시집 별을 따러 간 남자중에서 / 책나무출판사

야간자습을 마친 딸아이를 태워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듣고는
인터넷에서 찾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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