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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풂은 필수인가?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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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 (61.♡.68.58) 댓글 2건 조회 5,708회 작성일 09-01-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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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베풀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

렇게 살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진심일 것

이다. 그러나 그들의 베풂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이라는 선행조건이 달려있

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그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베풀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살아보면 언제나 현재는 부족하다. 돌아보라. 주변에 어느 누가 여유가 있는가. 오늘

도 어느 재벌그룹이 돈이 없어 사옥을 팔았다. 어느 대기업노조는 임금삭감 못하겠

다고 파업 중이다. 우리가 베풀지 못하는 까닭은 베풀려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족하다’는 마음이 베풂의 기회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베풂에 조건을 달면 달수록

베풂은 선택적 행위가 되고, 베풂의 기회는 점점 멀어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도 물이 있어 살 수

있고, 창공을 나는 새도 허공이 있어 날 수 있다. 물고기와 물, 허공과 새를 분리할

수 없다면,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길

밖에 없다. 바로 베풂이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온전한 삶이 원

래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베풂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독교에서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

라’고 가르친다. 불교에서도 자신이 베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베푸는‘무주

상보시(無住相普施)’를 최고로 가르친다. 이 모두 그것이 극락이나 천국을 가기 위해

서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음을 말하

고 있다.



연말정산를 할려고 기부금 영수증을 모아보니 2008년도 기부금 총액이 부끄러운 액

수다. 물론 이유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220.130) 작성일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극락이나 천국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언어 그뒤의 마음......바람님이 불어주신 공존의 세상
갑자기 코끝에 봄바람이 느껴져 흥흥 거려봅니다^^
모든게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한가운데서

둥글이님의 댓글

둥글이 아이피 (125.♡.153.68) 작성일

좋은 말씀입니다. 함께함 자체가 그야말로 '삶'이 되어야 할 터인데,
그런 진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받아지기에는 발디디고 있는 사회가 너무 건조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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