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황인숙 시인의 <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뱃사공 (124.♡.80.185) 댓글 0건 조회 5,977회 작성일 10-11-18 01:13

본문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시 앞에서 숨을 쉬는 것은 죄악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미 죄를 저질렀다.
참회할 수 있다면 죄가 아니다.

당신은 오직,
죄를 등에 지고 참회의 강을 건널수있을 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341건 12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41 사랑 9305 10-11-25
3340 공자 10760 10-11-24
3339 Now 6539 10-11-24
3338 아리랑 7515 10-11-24
3337 봉다리 7237 10-11-22
3336 공자 6570 10-11-23
3335 공자 7615 10-11-22
3334 바다海 9725 10-11-22
3333 바다海 10498 10-11-22
3332 수수 7166 10-11-22
3331 김영대 10244 10-11-21
3330 원주노자 10527 10-11-20
3329 바다海 6815 10-11-19
3328 김경태 6419 10-11-19
3327 바다海 9625 10-11-18
열람중 뱃사공 5978 10-11-18
3325 Now 8903 10-11-17
3324 지족 6750 10-11-17
3323 공자 15874 10-11-16
3322 뱃사공 10722 10-11-15
3321 아리랑 9472 10-11-15
3320 김경태 6676 10-11-15
3319 공자 16022 10-11-15
3318 공자 7455 10-11-14
3317 지족 14244 10-11-14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