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황인숙 시인의 <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뱃사공 (124.♡.80.185) 댓글 0건 조회 5,700회 작성일 10-11-18 01:13

본문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시 앞에서 숨을 쉬는 것은 죄악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미 죄를 저질렀다.
참회할 수 있다면 죄가 아니다.

당신은 오직,
죄를 등에 지고 참회의 강을 건널수있을 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324건 12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49 일호 7810 10-11-29
3348 바다海 9583 10-11-29
3347 바다海 8886 10-11-29
3346 공자 8138 10-11-29
3345 규리 6652 10-11-29
3344 지족 6551 10-11-28
3343 바다海 7005 10-11-28
3342 공자 7946 10-11-26
3341 사랑 8983 10-11-25
3340 공자 10464 10-11-24
3339 Now 6288 10-11-24
3338 아리랑 7353 10-11-24
3337 봉다리 7004 10-11-22
3336 공자 6354 10-11-23
3335 공자 7377 10-11-22
3334 바다海 8777 10-11-22
3333 바다海 10222 10-11-22
3332 수수 6969 10-11-22
3331 김영대 9997 10-11-21
3330 원주노자 10260 10-11-20
3329 바다海 6657 10-11-19
3328 김경태 6114 10-11-19
3327 바다海 9411 10-11-18
열람중 뱃사공 5701 10-11-18
3325 Now 8648 10-11-17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