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법정의 道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명도abcd (1.♡.139.125) 댓글 0건 조회 12,661회 작성일 13-06-29 19:34

본문

요즘 보고 있는 거사작가 무염 정찬주의 <소설 무소유>의 한 장면이 마음에 들어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스위스에서 온 철학자가 송광사 불일암에 법정스님을 찾아와 물었다.  "스님 혼자서 이런 산중에 사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법정은 미소 지었다. "나는 내가 산중에 사는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어떤 틀에도 갇힘이 없이 그저 내 식대로 홀가분하게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가 사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걸 보면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철학자도 미소를 지었다. 어떤 틀에도 갇힘없이 자기 식대로 산다는 것은 자유를 뜻했다. 법정은 그것을 홀가분함이라고 말했고 자유란 말은 쟁취해서 얻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급적 쓰지 않았다. 홀가분함이란 자기를 다스려 얻는 '텅빈 충만' 같은 것이었고 맑은 고독으로 들어가게 하는 징검다리 같은 것이었다.
 
법정은 맑은 고독을 좋아했다. 맑은 고독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본래마음(본래면목) 그것의 보이지 않는 유전자 같은 것이었다. 맑은 고독으로 충만할 때만이 비로소 내면에서 물이 흐르고 꽃이 피었다.
 
법정은 맑은 고독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행이 바로 자신의 선(禪)이라고 생각했다. 법정은 더없아 맑은 고독과 하나되는 것을 자신의 깨달음이라고 보았다. '나'가 없어지고 부분이 전체가 되는 그런 <텅빈 충만>이야말로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실체라고 깨달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376건 10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901 서정만 8780 11-05-29
3900 왕풀 8684 11-05-28
3899 실개천 13808 11-05-28
3898 화평 8566 11-05-28
3897 산하 9117 11-05-27
3896 산하 8822 11-05-27
3895 둥글이 13700 11-05-27
3894 둥글이 8577 11-05-27
3893 꽃씨 17112 11-05-28
3892 산하 11011 11-05-27
3891 실개천 14050 11-05-27
3890 서정만 8765 11-05-26
3889 산하 8559 11-05-26
3888 서정만 8670 11-05-26
3887 아무개 14807 11-05-26
3886 실개천 13960 11-05-26
3885 일호 9251 11-05-25
3884 일호 11645 11-05-25
3883 일호 8874 11-05-25
3882 지족 11383 11-05-25
3881 바다海 8544 11-05-25
3880 김태준 10735 11-05-25
3879 아무개 8840 11-05-25
3878 일호 9999 11-05-24
3877 실개천 13950 11-05-24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